2009년 제42회 평신도주일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갑시다
2009. 11. 15
기획분과 이창신 마르띠노
천주교 월계동성당
찬미 예수님 !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본당 기획분과 이창신 마르띠노 입니다.
오늘 평신도 주일을 맞이하여 많이 부족한 저에게 영광스럽게도 평신도 강론을 맡겨주신 신부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들과 얼굴을 마주 뵈며 말씀을 나누게 되어 무엇보다도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 많이 떨리고 있어 그냥 읽어가더라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평신도 주일은 그동안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온 우리 자신의 삶을
좀 더 철저하게 성찰하고 앞으로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도록 다짐하는
귀중한 은총의 기회라고 생각하며, 강론이라기보다는 형제자매님들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하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해는 어두워지고, 달은 빛을 내지 않으며, 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세력들은 흔들릴 것이다.”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일어날 것인지요?
말씀의 의도는, 얼마 오래지 아니하여 닥칠 엄청난 변화를 이야기하시려는 데 있습니다. 해와 달과 별들에 ‘해당될 만큼’ 요지부동이라 생각했던 것들도 바뀐다는 암시입니다. 그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아닐 런지요?
실제로 달도 변하고 태양도 변합니다. 자신이 변화되면 어제의 태양과 오늘의 태양은 다르게 보입니다. 마음이 밝은 날에는 ‘달의 아름다움’이 느껴지지만, 마음이 어두운 날에는 별다른 느낌이 없습니다. 종말 역시 이러한 삶의 변화입니다. 오늘의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결론’ 입니다. 그러므로 두려워할 것도, 무서워할 것도 아닙니다. 자신이 만들어 가는 ‘인생의 작품’ 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현실의 삶입니다.
저는 그야말로 평범한 평신도로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평소 느끼고 생각했던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교우 여러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재물, 나의 능력 등을 포함하여 하느님의 선물인 모든 것을 어떻게 봉헌하는 삶을 살아왔는지요?
예를 들어 신부님께서 활동 좀하시지요? 하고 봉사의 기회를 주시면 신부님, 저 그런 것 못해요. 시간이 없어요. 능력이 없어서요. 하면서 거절은 하지 않았는지요? 시간만 보더라도 하느님께서 그냥 주신 것을 하느님을 위하여 써야 하지 않을까요? 모자란 시간을 쪼개서 하느님께 제일 먼저 드려야 진정한 봉사가 아닐 런지요? 그리고 봉사는 겸손이 바탕에 깔린 섬기는 봉사이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봉사 한다고 교만해서는 안 됩니다. 자칫하면 세속적인 것에 치우쳐 하나의 출세 방편으로, 어떤 경우는 나를 드러내는 간판으로, 또 어떤 경우는 욕구와 욕망을 충족시키는 일환으로 전락시키게 되어 남이 알아주는 일만 시간을 내고,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사양을 합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때가 있다고 합니다. 봉사의 기회를 놓치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를 당신의 도구로 써 주시도록 기회를 주실 것을 간청하고 주시는 기회를 감사하며 봉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봉사도 결국은 자기를 위하여 하는 것인데 남을 위하여 봉사한다며 섬김을 받으려 한다면, 또한 만족할 만한 결과에 대하여 자기가 한 것처럼 우쭐대고 교만 한다면 정말 웃기는 일이지요. 모든 것은 하느님의 능력입니다.
성당 구석구석에 쌓여있는 모든 해결할 일이 내 일이라고 보는 사람은 부정적이거나 불평을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주인의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사 후에 주보를 정리하는 일도 주인의식이 있을 때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주인의식이 있을 때는 미사가 끝나기도 전에 번번이 나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본당을 이끄는 사목자는 당연히 신부님이시지만 우리 평신도들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공동체라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성당에서 여러분의 신앙생활을 도와드리고자 하는 모든 계획이나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 하시고 충분히 이용하셨으면 하는 바입니다.
제가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어떠한 일을 하는지 묵상 하였습니다. 저 자신이 이웃에 너그럽지도, 정의를 베풀지도 못했음을 알았습니다.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에 두고 살아간다면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 자체이심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하느님 보다는 세속적인 삶에 연연하고 살아온 제가 부끄럽습니다.
오늘 평신도 주일을 맞아 우리는 과연 이러한 그리스도인의 소명과 사명을 깨닫고 실천하고 있는지 성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혹시 본당의 봉사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면 자신의 생활 현장에서
해야 할 책임을 소홀히 해도 된다거나 또는 일상생활과 신앙생활은 따로 떼어 놓아도 된다거나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교우 여러분 !
성당의 주인은 우리들입니다. 꿈을 이루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다는 각오와 실천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모두가 하나 되어 봉사하고 기도합시다.
교우 여러분들의 가정과 공동체에 주님의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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